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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최고관리자 작성일20-11-30 13:31 조회37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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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이 30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국토교통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의원들의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뉴스1


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이 전세난 해결을 위해 다세대보다는 아파트를 공급해야 하는 것 아니냐는 지적에 “아파트는 공사 기간이 많이 걸려 당장 마련하는 것은 어렵다”며 “아파트 대신 빌라 등을 확보해 질 좋은 임대주택으로 공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동행복권파워볼

김현미 장관은 30일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현안질의에서 김교흥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전세대책 가운데 아파트 공급이 부족한 이유를 묻자 “2021년과 2022년 아파트 공급 물량이 줄어드는데, 그 이유는 5년 전에 아파트 인허가 물량이 대폭 줄었고 공공택지도 상당히 많이 취소됐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아파트가 빵이라면 제가 밤을 새워서라도 만들겠다”고 덧붙였다.

김 장관은 “아파트는 절대적인 공사기간이 필요한데 지금 와서 아파트 물량이 부족하다고 해도 정부는…(공급할 수 없다). 그래서 다세대나 빌라 등을 질 좋은 품질로 공급하겠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 의원이 올 연말과 내년 초 전세난을 해결하기 위한 공공전세 대책을 묻자 김 장관은 “내달 중으로 매입임대 주택 사업자 간담회 등을 통해 사업 내용을 결정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또 김 의원이 “신용대출 1억원을 초과한 차주가 1년 이내 규제지역 주택을 사면 대출을 회수하는 정책은 1가구 1주택자에는 예외로 해야 한다”고 언급하자 김 장관은 “신용대출 증가로 가계부채 리스크가 굉장히 심화되는 상황”이라며 “지금 금리 인상이 조금만 이뤄지면 모든 가계에 심각한 위기가 될 수 있는 정도로 부채가 늘어난 상황이기에 정부로선 거시경제 차원에서 하지 않을 수 없는 조치”라고 말했다.

김지섭 기자 onio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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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근본과 기강 통째로 무너지고 있다"
"文 대통령, 정당 대표들 만나 의견 나누자"
"민주당은 어차피 거수기…형식은 중요치 않다"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지난 26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추미애 법무부 장관이 윤석열 검찰총장에게 내린 직무배제 명령과 관련해 발언하고 있다. /사진=뉴스1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사진)는 30일 "온 나라가 돌이킬 수 없는 혼란과 무법천지가 되고 있다. 문재인 대통령은 추미애 법무부 장관 뒤에 숨지 말고 정당 대표들과 만나자"고 주문했다.

안철수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해 "지금 이 정권 사람들은 권력의 단맛과 지지자들 환호에 취해 온 나라를 벌집 쑤시듯 들쑤시고 있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대한민국 근본과 기강 통째로 무너져"
그는 "갈등이 어렵게 봉합됐던 김해 신공항 문제를 보궐선거를 위해 손바닥 뒤집듯 뒤집어 버리고, 권력 사유화에 방해가 되는 민주주의 원칙과 관행들은 폐기되고 있다"며 "권력자의 사익 추구를 제어할 '법치주의'는 정적을 압살하는 '법에 의한 지배'로 변질됐다. 대한민국의 근본과 기강이 통째로 무너지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그 중심에는 유리할 때만 나서고 불리할 땐 숨는 대통령, 그리고 권력을 키우며 사익 추구에 혈안이 된 홍위병 측근들이 있다"며 "지금 이 상황이 누구의 문제인지, 무엇을 잘못하고 있는지 국민 모두 너무나 잘 알고 있는데 자신들은 잘하고 있다고 한다"고 지적했다.

또 더불어민주당을 향해 "민주주의 책임정치이니 180석 의석을 갖고 하고 싶은 대로 밀어붙이자는 사람들에게 따끔하게 한 마디 하겠다. 권력을 쥐었다고 마음대로 하는 것은 책임정치가 아니라 독재정권이 하는 짓"이라고 강조했다.

안철수 대표는 "총선에서 180석이라는 압도적 승리를 거뒀다고 해서 그것이 민주당이 독주하는 국회 4년, 문재인 연성 독재 5년 동안 무능과 무법에 대한 면죄부가 될 순 없다"며 "그럴 거면 감사원, 입법부, 야당과 언론은 왜 존재하는 것인가"라고 되물었다.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지난 26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모두 발언을 하고 있다 /사진=뉴스1
"文 대통령, 정당 대표들 만나 의견 나누자"
안철수 대표는 "나라가 나락으로 떨어지는 동안 국민은, 야당은, 헌법기관은 손 놓고 있어야 한다는 뜻인가"라며 "부당한 정권의 행태에 대해 국민은 저항할 수 있고, 야당은 비판할 수 있고, 권한 있는 헌법기관들은 견제하고 제동을 걸 수 있다"고 했다.

그는 "견제와 균형, 이것이 민주주의의 기본이다. 민주당과 청와대 참모들은 민주주의의 기본조차 모르고 있다"면서 "문재인 대통령에게 묻는다. 스스로 생각하시기에 문재인 정부는 민주주의 정부가 맞는가"라고 반문했다.

이어 "지금의 대한민국 상황이 정상적이라고 생각하는가"라며 만일 대통령과 이 정권 스스로 법치와 민주주의에 부끄러움 없이 당당하다면, 민주당과 추미애 장관 뒤에 숨지 말고 국정 책임자로서 정당 대표들과 진정성 있게 서로의 의견을 나누어보자"고 덧붙였다.

그는 "비공개든 공개든 형식은 중요하지 않다. 여러 국정 현안이 있지만, 먼저 내년도 예산을 어떻게 편성하고 집행할 것인지부터 이야기해보자"고 촉구했다.

조준혁 한경닷컴 기자 pressch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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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미시건대 연구팀, "어머니 소비습관 따르는 경향 있다" 주장
(지디넷코리아=손예술 기자)스트레스를 받았을 때 갑작스레 큰 돈을 지출하는 '플렉서(Flexer)' 경향을 보이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오히려 돈을 더 아끼는 '구두쇠' 행동을 보이는 사람도 있다.

그런데 이 상반된 두 가지 행동을 가르는 것은 재산보다는 오히려 심리 상태 때문이라는 연구 결과가 발표됐다.

미국 미시건대학교 로스경영대학원의 스콧 릭 교수는 돈을 낭비하거나 절약하는 행위는 수입보다는 문화적, 심리적 요인과 더 밀접하다는 사실을 밝혀냈다고 CNBC 메이킷(Make it)이 보도했다.

스콧 릭 교수는 돈을 낭비하거나 쓰지 않는데 집중하도록 만드는 원인을 정확히 알 수 없지만, 다른 가족 구성원보다는 어머니의 소비 습관을 더 많이 따르는 경향이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또 버는 돈의 양은 소비와 저축에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고 부연했다.

릭 교수는 현재 어린이들을 대상으로 이 같은 주제를 연구하고 있다.


(사진=이미지투데이)

금융심리학연구소 브래드 클론츠도 "자신을 둘러싼 문화와 이웃, 친구 그룹 속에서 영향을 받고 적응하며 살아가게 된다"고 설명했다.

낭비벽이 있다거나 지나치게 돈을 아끼는 것은 '돈'에 대한 심리적 차이에 기인하는 만큼, 이를 통해 지출에 대한 습관을 조정할 수도 있다는 견해도 제시됐다. 워싱턴대학의 신시아 크라이더 마케팅 부교수는 "돈을 쓰려는 의지는 돈과 헤어질 때 얼마나 심리적으로 불편함을 느끼는가와 연결돼 있다"고 진단했다.

만약 돈을 쓰는데 어려움을 겪거나 오히려 이 행위가 스트레스를 준다면 그들은 대부분 지나치게 자신을 절제하며, 깊이 골몰하는 성향이 있다는 분석이다. 스콧 릭 부교수는 "더 많은 자제력을 가지고 있고, 많은 계획을 세우는 경향이 있다"며 "돈뿐만 아니라 사물을 지나치게 생각하는 경향이 있다"고 말했다.

지출에 어려움을 겪는 일부 사람들에 대해 클론츠 박사는 "자신의 재원을 즐길 기회를 스스로 허용하지 않는다"며 "돈을 쓰는 것은 그들이 스스로를 취약하게 만드는 것처럼 느껴지게 해 극도로 고통스러워한다"고 설명했다.

반면 지출을 제한하는 데 어려움을 겪는 사람들은 더 태평하고 현재에 집중하는 인물일 수 있다고 전문가들은 분석했다. 클론츠 박사는 "물건을 사는 것이 재미있을 수 있고, 다른 사람들과 연결되도록 도와준다는 행위와 연결될 수 있다"면서 "결국 심리적 욕구와 완전히 연계된 물건을 사는 것에 대한 자부심이나 지위를 갖게 될 수도 있다"고 부연했다.동행복권파워볼

손예술 기자(kunst@zd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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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E’ 등 2년 6개월간 발표 앨범 모두 1위

발매 첫 주 226만장, 전작보다 30% 감소

멤버들 제작한 단일 앨범으로 의미 높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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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일 발표한 방탄소년단 새 앨범 ‘BE’ 콘셉트 포토. [사진 빅히트엔터테인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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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탄소년단(BTS)이 빌보드 앨범 차트에서 다섯 번째 정상을 차지했다. 미국 빌보드는 29일(현지시간) 방탄소년단이 새 앨범 ‘BE’로 최신 차트(12월 1일)에서 ‘빌보드 200’ 1위에 올랐다고 보도했다. 2018년 5월 ‘러브 유어셀프 전 티어’로 첫 정상에 오른 것을 시작으로 2년 6개월 동안 발표한 앨범 5장이 모두 1위를 차지하면서 한국ㆍ아시아ㆍ비영어권 최초 기록을 이어가고 있다. 그룹으로서는 1966년 7월 ‘예스터데이 앤 투데이’부터 68년 12월 ‘화이트 앨범’까지 2년 5개월 만에 빌보드 200 1위 앨범 5장을 탄생시킨 영국의 비틀스, 전체 가수 중에는 2017년 이를 1년 7개월로 단축한 미국 래퍼 퓨처를 잇는 대기록이다.

닐슨뮤직 데이터에 따르면 지난 20일 발매된 ‘BE’는 발매 첫 주 앨범판매지수 24만 2000점을 기록했다. 실물 앨범 판매량이 17만7000점으로 70%를 차지했고, 디지털 음원 다운로드 및 스트리밍 점수는 각각 3만 5000점과 3만점으로 뒤를 이었다. 빌보드는 음원 10곡을 다운 받거나 1250회 유료 스트리밍하면 실물 음반 1장을 산 것으로 간주하는데 첫 주 스트리밍은 2856만회에 달한다.

그룹으로서는 지난 2월 발매한 정규 4집 ‘맵 오브 더 솔: 7’에 이어 올해 들어 두 번째로 높은 점수다. ‘맵 오브 더 솔:7’은 실물 앨범 판매 34만700점을 포함해 총 42만2000점을 기록했다. 빌보드는 “높은 앨범 판매고를 기록한 다른 앨범들이 구성 방식을 다양화하고 한정판 등을 선보인 것과 달리 ‘BE’는 실물 1종과 디지털 1종 등 한 가지 버전으로만 이용이 가능하다”고 짚었다. 지난 앨범은 실물 4종, 디지털 1종 등 총 5종으로 구성됐다.



“코로나로 지친 지금 꼭 필요한 메시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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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일 공개된 ‘라이프 고스 온’ ‘라이크 언 애로우’ 버전 뮤직비디오. [사진 빅히트엔터테인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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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양한 패키지 대신 ‘디럭스 에디션’으로 통일한 것은 멤버들이 직접 제작한 이번 앨범에 대한 자신감으로 보인다. 코로나19로 월드투어 등 예정된 스케줄을 소화할 수 없게 된 상황에서 지민은 음악, 뷔는 비주얼, 정국은 뮤직비디오 등 분야별로 총괄 담당자를 정해 제작 과정 깊숙이 참여했다. 포토북ㆍ메이킹북ㆍ포토액자 등이 포함된 이번 앨범은 4만8600원으로 전작(2만3800원)의 2배가 넘는다. 총 8곡이 수록된 미니앨범임을 고려하면 상당히 높은 가격이다.

한터차트 기준 발매 첫 주 판매량은 226만장. 같은 기간 ‘맵 오브 더 솔: 7’이 기록한 337만장보다 33%가량 줄었지만 소속사나 멤버들 모두 크게 신경 쓰지 않는 모양새다. 지난 8월 발표한 첫 영어 싱글 ‘다이너마이트(Dynamite)’로 마침내 빌보드 싱글 차트 ‘핫 100’에 오르면서 성적에 대한 압박에서 벗어나 보다 자유롭게 자신들이 하고 싶은 음악을 펼쳐나갈 수 있게 됐다는 평이다. 역대 빌보드 1위를 차지한 비영어권 앨범 11장 중 5장이 방탄소년단이 차지한 것도 힘을 실어준 것으로 보인다.

한국 조지메이슨대 이규탁 교수는 “신나는 디스코풍의 ‘다이너마이트’가 큰 성공을 거뒀기 때문에 그 후속편 같은 곡을 내놓을 수도 있었겠지만 잔잔한 ‘라이프 고스 온(Life Goes On)’을 타이틀곡으로 택했다”며 “수록곡 ‘내 방을 여행하는 법’ 등 코로나로 인해 힘들어하는 청춘을 위로하고 격려하는 등 지금 시대에 꼭 필요한 메시지를 전달하는 데 집중했다. 상업성에 치중하지 않은 지극히 아티스트적인 행보”라고 분석했다.



신곡 ‘라이프 고스 온’ 싱글 차트 선전 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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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일 서울 DDP에서 열린 새 앨범 발매 기념 기자간담회에 참석한 방탄소년단. 김상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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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M은 지난 20일 기자간담회에서 “‘다이너마이트’를 이번 앨범에 넣어야 하나말아야 하나 고민을 많이 했는데 뿌리가 같은 곡이라 넣게 됐다”며 “‘다이너마이트’라는 여름과 잘 어울리는 흥겹고 신나는 곡을 만나서 먼저 발표하게 됐고, 그럼에도 삶은 계속되어야 한다는 생각을 전하고나 ‘라이프 고스 온’을 만들게 됐다”고 밝혔다. ‘~이다’ ‘존재하다’라는 뜻을 가진 앨범명 ‘BE’에 대해 지민은 “많은 이야기를 담을 수 있는 열린 의미를 지닌 단어”라고 설명했다.

이 같은 활약에 힘입어 올해 연간 앨범 판매량은 최고치를 달성할 전망이다. 가온차트 김진우 수석연구위원은 “지난해 연간 판매량이 2509만장인데 올해는 10월에 이미 3200만장을 돌파했다”며 “방탄소년단의 새 앨범과 연말 특수를 고려하면 4000만장도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고 예측했다. 지난달 재발매해 66만장의 판매고를 기록한 ‘스쿨 러브 어페어 스페셜 에디션’(2014) 등 10월 월간 차트 100위권 중 15장이 방탄소년단 앨범이다.

신곡 ‘라이프 고스 온’이 빌보드 싱글 차트에서도 새로운 기록을 쓸 수 있을지도 관심사다. ‘다이너마이트’는 발매 13주차에도 ‘핫 100’ 14위에 오르는 등 장기 흥행을 이어가고 있다. 앞서 27일 공개된 영국 오피셜 차트에서는 앨범 차트 2위, 싱글 차트 10위를 기록했다. 수록곡 ‘블루 & 그레이(Blue & Grey)’도 66위에 올랐다.

민경원 기자 storym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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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며느라기', 착한 며느리? 차별받는 며느리만 있을 뿐
'며느라기'가 시월드의 먼지 차별을 드러내는 방식


[엔터미디어=정덕현] "엄마 조금만 기다리세요. 결혼하면 사린이는 다를 거예요. 사린이는 착하니까." 카카오TV <며느라기> 2회의 엔딩에서 무구영(권율)은 명절에 민사린(박하선)을 만나러 가는 길에 그렇게 생각한다. 무구영은 그날 형수 정혜린(백은혜)이 "다들 너무했다"며 날린 팩폭 돌직구에 아버지의 분노와 엄마의 눈물에 마음이 무겁다. 그래서 생각한다. 자신이 결혼할 사린이는 착한 며느리가 되어 엄마를 도울 거라고.

하지만 무구영의 생각은 당장 눈물을 흘리는 엄마와 아버지의 분노로 엉망이 된 명절 분위기가 며느리의 '이의 제기'에서 비롯됐다는 착각에서 비롯한다. <며느라기>는 시월드의 모든 노동이 며느리들(엄마도 며느리다)에게만 부여되고, 그것도 며느리(엄마)가 나서서 며느리에게 강요되며, 그것을 당연한 것으로 여기는 부조리한 명절의 풍경을 정혜린의 목소리를 통해 팩폭한다.



"그러니까 정리해보면 구일씨는 피곤하니까 들어가서 자고, 아버님과 작은 아버님은 술 드시고, 구영씨와 미영씨는 데이트하러 나가고, 차례 음식은 어머니 혼자 준비하시고...다들 너무 했다. 그리고 저는 며느리니까 당연히 어머님이랑 같이 음식을 만들 거라고 생각하시는 거 맞죠?" 그렇게 말하는 정혜린에게 작은 아버지는 그것이 '당연한 일'이라며 "시어머니 혼자 일하라고?" 되묻는다.

그들의 머릿속에는 명절 조상을 모시는 일에 있어서 온 노동을 며느리가 짊어지는 것이 당연하다. 그래서 자신들이 나서서 함께 그 노동을 분담할 생각은 하지 않는다. 대신 그 당연한 걸 하지 않겠다고 나서는 며느리가 괘씸할 뿐이다. 더더욱 안타까운 건 그런 강요를 오래도록 당연한 듯 받아온 시어머니가 이제 저 스스로 나서서 그걸 며느리에게 강요하고 있다는 사실이다.



사실 수많은 드라마 속에서 고부갈등이나 시월드에서 핍박받고 차별받는 며느리에 대한 이야기가 다뤄졌다. 하지만 극화되어 악역으로 그려지는 시어머니의 극단적인 모습과, 그에 대항해 당장의 사이다만을 보여주던 며느리의 이야기는 그것이 우리네 현실이라기보다는 '저런 집'에서나 벌어지는 일들로 치부하게 만든 면이 있다. 그래서 그런 시월드를 드라마로 보는 어르신들은 줄곧 이런 반응을 보인다. 요즘 세상에 저런 시부모가 어디 있어.

이것은 너무나 극적으로 그려져 그것이 우리네 모습이라는 걸 은폐하기도 하던 시월드 소재 드라마들의 한계였다. 하지만 <며느라기>는 다르다. 여기 등장하는 무구영네 집안사람들은 그렇게 괴물화된 인물들이 아니다. 나름 예의도 차리고, 며느리 생각해 상냥한 말도 건네는 사람들이다. 하지만 이들이 하는 그 지극히 당연하고 평범해 보이는 말과 행동은 민사린을 이상하게도 힘겹게 만든다. 시어머니 생일상을 혼자 차려내고 시댁 식구들이 저들끼리 대화하고 후식을 먹을 때 혼자 당연한 듯 설거지를 하고 있는 민사린 역시 '착한 며느리'가 되기 위해 애쓰는 자신을 발견한다.



하지만 그것은 사실 차별을 당연히 받아들이는 며느리에 대한 암묵적인 강요다. 그래서 민사린은 마음이 불편해지고 기분이 언짢아진다. 하지만 이제 그 부당함을 얘기함으로써 '며느라기'에서 벗어난 정혜린은 그 평온해 보이던 시월드의 먼지 차별을 팩트 그대로 이야기함으로써 고발한다.

모두가 귀성길에 올라 도심에 차들이 많이 사라진 명절에 민사린은 무구영을 기다린다. 결혼 전 두 사람이 만나는 그 장면은 전형적인 멜로드라마의 한 장면처럼 그려진다. 심지어 달달하게 느껴질 정도로. 하지만 그 장면으로 시작한 드라마가 그 날 무구영네 집에서 벌어진 정혜린의 시월드의 먼지 차별의 팩폭 풍경을 거친 후 엔딩으로 이어지자 달달함은 사라지고 대신 씁쓸함이 더해진다. '착한 며느리' 운운하는 무구영의 생각은 이제 민사린이 겪을 시월드의 '며느라기'로 이어질 거라는 기시감을 주기 때문이다.동행복권파워볼



그래서 이 20분 남짓의 드라마를 다 보고나면 당연해 보였던 많은 것들이 사실 부당한 것들이었다는 걸 새삼 깨닫게 된다. 엄마는 왜 그 부당함을 당연한 일로 체화시키며 살아왔을까. 그리고 그것을 어째서 며느리에게도 똑같이 나서서 강요하고 있을까. 엄마가 해온 평생의 독박노동과 그 고생을 절감하는 아들이라면, 착한 며느리를 들여 엄마를 도와줄 생각을 할 게 아니라 그 노동 자체가 부당했다는 걸 말해야 하지 않을까. 사랑하는 엄마가 했던 그 차별적인 대우와 노동을 이제 사랑하는 아내가 대신 맡아 똑같이 하는 걸 당연시 할 게 아니라.

정덕현 칼럼니스트 thekian1@entermedia.co.kr

[사진=카카오T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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