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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최고관리자 작성일20-10-10 11:03 조회31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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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광주]
[앵커]

민선 7기 광주시는 지역업체의 공사 수주를 늘리겠다고 했습니다.

하지만, 지역 건설업체들은 큰 예산이 들어가는 사업에 참여를 하지 못한다고 불만입니다.파워볼

최근에도 한 대형 공사 입찰에서 지역 업체들은 자격 완화를 요구했지만, 결국 받아들여지지 않았습니다.

보도에 최송현 기자입니다.

[리포트]

내년 완공을 목표로 광주도시공사가 조성하고 있는 광주 에너지밸리 일반산업단지입니다.

지난달 초 입주업체와 아파트에서 발생하는 오폐수 처리 시설을 짓기 위한 입찰 공고가 났습니다.

사업규모만 83억여 원, 광주지역 건설업체의 기대는 컸지만 정작 입찰에 참여하지 못했습니다.

입찰자격이 오폐수 처리시설 시공 실적이 필요한 산업환경설비 공사업으로 한정됐기 때문입니다.

관련업체가 극소수여서 지역제한 입찰은 처음부터 불가능했습니다.

이 때문에 지역 건설협회는 이번 공사의 절반 이상이 토목공사가 차지하는 만큼 지방계약법상 공동도급 적용이 가능하다며 자격 기준 변경을 요청했습니다.

하지만, 이 요구는 받아들여지지 않았고, 결국 타 시·도의 업체가 사업을 따냈습니다.

[김경군/대한건설협회 광주시회 사무처장 : "지역업체가 참여할 수 있는 방법을 먼저 찾아서 발주 방식을 선택하면, 공동도급을 하면 되니까. 타 지역 업체들이 와서 우리 지역 공사를 하는 구조가 계속 고착화될 수밖에 없다는 거죠."]

광주도시공사는 사업 위탁을 맡은 한국환경공단의 입찰 공고에는 문제가 없다는 입장입니다.

하지만, 입찰 전에 지역업체 참여를 높이는 방안을 협의하지 못한 점은 아쉽다고 말합니다.

[김학수/광주도시공사 도시녹지팀장 : "방법을 변형해서라도 광주 업체가 참여할 수 있는 길만 만들어달라고 (위탁기관에) 주장을 했었죠. 저희 의견이 반영 안 된 것에 대해서는 저희들도 안타깝게 생각합니다."]

지역 건설업계에서는 지역업체 수주 확대가 말 뿐인 공염불이 되지 않기 위해선 치밀한 사전조사와 함께 보다 적극적인 행정이 필요하다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습니다.

KBS 뉴스 최송현입니다.

촬영기자:김강용

최송현 (ssong@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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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임화영 기자 = 10일 오전 서울 중구 남산공원에서 바라본 하늘이 맑다. 2020.10.10

hwayoung7@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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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요판] 남지은의 토요명작 리플레이
④ 서울의 달

1994년 1월~10월 방영된 81부작
보수적 시대에 제비족, 카바레 등장
KBS서 1년 편성 못받다가 MBC로
서민 희노애락 그리며 시청률 40%

드라마 집필한 김운경 작가 인터뷰
“성실과 정직의 가치 말하고 싶었다
너무 젊어 걱정한 한석규·최민식
몇 회 만에 ‘얘들은 천재구나’ 놀라
사람이 희망이란 사실 보여주고파”

서민의 소소한 생활 이야기로 시청자를 행복하게 했던 김운경 작가의 1994년 작품 <서울의 달>이 요즘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OTT)에서 인기를 얻고 있다. 지난달 25일 일산의 한 찻집에서 만난 그는 “개인적으로 아쉬움이 많은 작품인데 아직도 사랑해주는 게 고맙다”며 오랜만에 26년 전 기억을 끄집어냈다. 고양/김명진 기자 littleprince@hani.co.kr





지난해 드라마 <동백꽃 필 무렵>(한국방송2)이 화제를 모을 당시, 수많은 사람들이 이 드라마를 집필한 임상춘 작가를 이 사람에 비유했다. <형> <서울 뚝배기> <옥이 이모> <서울의 달> <파랑새는 있다> 등에서 소시민의 짠내 나는 이야기로 웃음과 감동을 줬던 김운경 작가다. 그는 ‘김운경표 리얼리즘’이라 불리는, 우리네 삶을 사실적으로 묘사한 드라마로 큰 사랑을 받았다. 그가 2014년 <유나의 거리> 이후 뜸하자 잠시 잊고 살았던 사람 냄새를 오랜만에 <동백꽃 필 무렵>에서 맡은 것이다. “저도 보면서 굉장히 반가웠어요. 희망을 잃지 않고 서로를 따뜻하게 감싸는 분위기. 서로가 서로에게 희망인 사람들. 저 친구 나와 비슷한 글을 쓰는구나 생각했죠. <동백꽃 필 무렵>은 좋은 드라마예요.” 지난달 25일 일산의 한 찻집에서 마주한 김운경 작가는 임상춘이라는 후배의 등장에 반색하며 이렇게 덧붙였다. “요즘은 그런 글을 쓰는 작가가 잘 없어요. 사람 냄새 나는 드라마가 그립죠.”


김홍식(한석규)을 따라 제비족이 되겠다며 나선 박춘섭(최민식). 문화방송 제공.


김운경표 리얼리즘

무한 경쟁 사회, 사회적 무관심, 이기주의가 팽배한 시대에 지쳐서일까? 성실히 내 삶을 살아가는 사람들의 이야기가 요즘 다시 사랑받고 있다. <동백꽃 필 무렵>이 그런 드라마를 갈망하는 잠자고 있던 세포를 깨웠지만, 그 원천에는 ‘김운경표 리얼리즘’의 대표작인 <서울의 달>이 있다. 1994년 1월8일부터 10월15일까지 매주 토·일 밤 8시에 <문화방송>(MBC)에서 81부작으로 방영했다. 김운경 작가는 “개인적으로는 내 작품 중에서 <옥이 이모>를 가장 잘 썼다고 생각한다”는데 많은 이들은 저마다의 꿈을 안고 달동네를 배경으로 애쓰며 살아가던 인물들을 더 잊지 못한다. 배우 차승원도 다시 보고 싶은 드라마로 “<서울의 달>”을 꼽았다.

사실 <서울의 달>을 소시민 이야기로 정리하지만, 엄연히 따지고 보면 팍팍한 서울에서 성공을 꿈꾸는 시골 출신 두 남자와 신분 상승을 꿈꾸는 한 여자가 중심이다. 야망 찬 제비족 김홍식(한석규)과 결혼 상대자를 찾으려고 서울에 취업하러 왔다가 김홍식에게 속아 인생이 꼬인 박춘섭(최민식)이 장대변(이대근)의 달동네 집에 세 들어 살면서 그곳에 사는 사람들의 다양한 사연이 곁들여진다. 김홍식이 제비로 사기 치는 과정을 중심으로 박춘섭이 앞집에 사는 차영숙(채시라)을 좋아하고, 차영숙은 또 김홍식을 좋아하는 등 두 남자와 한 여자의 엇갈린 사랑도 더해진다.파워볼게임

애초 시작도 그런 기획에서 출발했다. 김운경 작가는 이 드라마를 “히말라야 트레킹을 하던 중에 우연히 본 신문 기사에서 아이디어를 얻었다”고 했다. “지난 신문에서 영화 <미드나잇 카우보이>에 대한 기사를 봤어요. 한마디로 ‘촌놈들이 허황된 꿈을 안고 뉴욕에 와서 여자를 어떻게 해보려다가 벌어지는 이야기를 담은 영화’인데, 거기서 뭔가가 오는 거에요. 한국에 오자마자 몇개월에 걸쳐 시놉시스를 썼죠.” 그는 “개미와 베짱이처럼 성실한 박춘섭과 뺀질한 김홍식을 통해 사람은 성실하고 정직하게 살아야 한다는 걸 보여주고 싶었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 드라마는 약 1년 동안 편성을 받지 못하고 <한국방송> 드라마국에 묶여 있었다. “제비족이 주인공인 게 말이 되냐고, 지금 정신 있냐는 소리까지 들었죠.(웃음) 카바레가 나오고 하니까 여러 가지로 신경이 쓰였던 것 같아요. 보수적인 사회였으니까요.” 당시 김운경이 <서울 뚝배기> <형> 등으로 이미 성공한 작가인데도 편성이 안 됐을 정도로 시대가 닫혀 있었다. 주인공에 대한 고정된 틀도 단단했다. “드라마에서 주인공은 늘 폼 나고 정의로운 사람이어야 하는데, 김홍식은 소설로 치면 피카레스크(불한당이 주요 등장인물로 나오는 소설 장르) 부류의 악당이에요. 악당이 어떻게 주인공일 수 있냐는 거죠. 아마 김홍식이 악당이 주인공인 우리나라 최초의 인물일 거예요.”


김홍식이 함께 사기 행각을 벌이던 홍미선(홍진희) 일당에게 살해당한 장면. 김운경 작가가 잊지 못할 장면으로 뽑기도 했다. 프로그램 갈무리


모든 등장인물이 주인공

허무맹랑한 판타지, 끝을 보는 막장 과잉 시대에 <동백꽃 필 무렵>도 초반에는 너무 잔잔해 “이게 될까” 우려가 있었다. 하지만 “된다”며 믿어준 이들 덕분에 우리는 ‘동백’으로 지난 한해 행복했다. 좋은 작품에는 그런 ‘귀인’이 늘 존재한다. <서울의 달> 역시 당시 최종수 <문화방송> 드라마국 국장이 없었다면 빛을 보지 못했을 수도 있다. “포기해야 하나 하던 차에 <문화방송>에서 드라마 제안이 와서 이 시놉시스를 보여줬어요. 당시 국장이 ‘자신 있냐’고 묻기에 ‘한번 해보고 싶다’고 했더니 믿고 편성을 줬죠. 지금 생각해보면 드라마의 성공에는 작가를 믿어주고, 좋은 작품을 선별해내는 방송국 등 결정권자의 눈도 중요한 것 같아요.”

오히려 1년을 보낸 게 전화위복이 됐다. 애초 김홍식 역은 유인촌, 박춘섭 역은 김영철을 염두에 뒀다. 하지만 유인촌과 김영철의 출연은 여러가지 이유로 결국 불발되면서 주인공이 당시에는 덜 유명했던 최민식과 한석규로 바뀌었다. 이 두 사람도 처음에는 최민식이 김홍식, 한석규가 박춘섭이었다. 캐스팅이 마음에 안 들었던 김운경 작가가 배우들의 평소 이미지대로 안전하게 가자며 한석규를 김홍식, 최민식을 박춘섭으로 바꿨다. “나이가 좀 들어보여야 하는 역할인데, 두 배우가 너무 젊으니 캐스팅을 반대했죠. 하지만 3~4회까지 보고 놀랐어요. 얘들은 천재들이구나. 두 배우를 홍대 입구 단골 술집에 데려가 맥주를 사주며 고백했어요. 사실 너희들을 반대했었다. 진심으로 미안하다고.(웃음)”

두 배우는 이 드라마로 ‘톱스타’ 반열에 올라섰다. 지금 다시 봐도 요즘 말로 ‘티키타카’가 끝내줬다. 김홍식은 교통사고를 내고 구치소에 들어가 있는 사이 결혼 상대자가 전세금을 들고 튀고 사채까지 얻어 그 빚을 감당하느라 박춘섭에게 사기를 친다. 박춘섭은 김홍식에게 사기당한 돈 500만원을 다 받을 때까지 옆에 있겠다며 홍식의 집에 들어가면서 둘의 동거가 시작된다. 한방에서 지내면서 다양한 일화가 펼쳐지는데 정말 별거 아닌 일로 투닥투닥하는 모습이 주변에 있는 애증의 친구 관계를 보는 것처럼 사실적이다. 26회 나온 카바레에 가서 나누는 둘의 대화는 캐릭터를 명확하게 보여주면서도 피식 웃음을 자아낸다. “과일 하나하고 양주 한병 갖고 와.”(홍식) “야 이왕 시키는 거 과일 말고 골뱅이 시키자. 과일이 무슨 안주가 돼.”(춘섭) “여기 안주 먹으러 왔냐. 과일이 그림이 돼.”(홍식) “골뱅이는 그림이 안 좋냐!”(춘섭) 이 드라마에서 처음 함께 출연한 두 배우의 호흡은 이후 <넘버3>(1997), <쉬리>(1999), <천문>(2019)까지 이어진다. <천문> 개봉 때 만난 한석규는 “요즘도 가끔 티브이에서 <서울의 달>이 나오면 서로 어떤 장면이 나온다고 전화를 한다. 그때의 두 사람, 지금의 두 사람이 있는데 그때도 좋았고 지금도 좋다”며 우정을 드러냈다.




<서울의 달>은 모두가 주인공인 드라마이기도 했다. 박춘섭과 김홍식, 차영숙 외에도 장대변 집 안팎에 사는 다양한 사람들의 이야기가 시청자들의 마음을 훔쳤다. 시어머니, 부부, 손자까지 네 식구가 한방에 사는 상국이네(여운계, 김해숙, 박경순, 김선우), 이제는 한물간 제비족 춤 선생 박만석(김용건)과 그의 제자인 천호달(김영배), 장대변의 아내(나문희)와 딸 장옥희(윤미라), 손녀 김명선(이주희) 등이다. 어느 하나 허투루 나오는 인물이 없다. 상국이네 사연을 통해서는 내집 한칸 가지려고 열심히 성실하게 사는 소시민의 일상을 드러내고, 슈퍼집 부자를 통해서는 5·18민주화운동에 참여한 이들의 현실을 에둘러 표현하기도 한다. 총 81회를 다시 보는 게 엄두가 안 날 수도 있지만, 지금 보면 중간중간 반가운 얼굴들이 수시로 등장해 그들을 보는 재미가 더해진다. 김원희가 박춘섭을 좋아해 결국 결혼까지 하는 이호순으로 37회부터 등장한다. 특히 백윤식이 13회부터 미술 선생 김인철로 등장해 이 드라마로 인기를 얻었다. 김운경 작가는 “원래는 몇번밖에 안 나오는 역할이었는데 촬영 현장에 있던 스태프들이 다 웃을 정도로 연기를 너무 재미있게 해서 끝까지 나오게 됐다”고 말했다.


모든 배우들이 다 주인공이었다. 프로그램 갈무리


누구나 다 어렵던 시절, 81회에 펼쳐지는 이들의 희로애락 하나하나가 평균 시청률 40%대의 힘이다. 이 드라마를 즐겁게 봤다는 한 시청자는 “집 없는 서민의 애환을 담은 상국이네를 보며 특히 눈물을 많이 흘렸다”고 했다. 친정 엄마가 와도 잘 곳이 없어서 돌려보내야 하는 탓에 “집 사는 건 안 바라. 방만 두칸이었으면 좋겠다”며 눈물을 훔치던 상국 엄마(김해숙)의 사연, 상국과 인근 아파트를 구경하다가 경비원한테 수상한 사람 취급받는 이야기(13회) 등은 그 시절 많은 이들이 가슴아파했던 일화들이다. 김운경 작가는 자신이 실제로 겪었거나 주변에서 직접 목격한 이야기들을 극 중에 녹여 사실감을 높였다고 한다. “(16회에서) 명선이 달동네에 사는 게 창피해서 한 정거장 더 가서 버스에서 내리는 이야기는 우리 누나 이야기이기도 해요. 극 중 여러 가족이 모여 사는 장대변네 집 같은 구조에서 살아보기도 했고요. 그 시절엔 누구나 그렇게 살았던 것이죠.” 그의 리얼리즘에 가까운 현실 묘사는 김홍식으로 대표되는 제비족의 일상을 다루는 대목에서도 드러난다. 일부러 사고를 치고 연락처를 받는 식의 수법도 그렇고, 만나던 여자가 감당이 안 돼 다른 제비에게 넘기는 걸 ‘분양한다’고 하는 식의 대사들이 너무 사실적이다. 김운경 작가는 “형사 친구의 도움도 많이 받았고, 카바레를 체험해보기도 했지만, 무엇보다 실제 제비족 지인이 큰 역할을 했다. 이 드라마를 쓰는 내내 자문위원이었다”며 웃었다.


이야기 주요 공간인 달동네 장대변(이대근)과 아내(나문희)의 집. 프로그램 갈무리


“재벌이나 허황된 이야기 안 좋아해”

그는 “이 드라마가 개인적으로는 아쉽다”고 했다. 컴퓨터가 없던 시절 원고지에 손으로 직접 대본을 써내려갔다. 8~9개월 간 밤잠 못 자고 손가락이 아프도록 대본을 썼다. 애초 50부작인데 31회를 연장하면서 불필요한 노래방 장면을 넣는 등 느슨해지며 아쉬운 대목도 많다고 한다.

하지만 서민들의 생활사가 묻어나는 생생한 이야기로 우리를 행복하게 해줬다. 그랬던 그도 시대가 변하면서 요즘은 드라마 편성에 어려움을 겪는다. 그가 최근 준비했던 드라마가 최종적으로 편성이 되지 않았다. 그는 이제는 잔잔한 내 이야기를 좋아하지 않는다는 느낌이 든다고 했다. 그럼에도 그가 리얼리즘에 입각한 소시민의 삶을 포기하지 않는 이유는 “재벌이나 허황된 이야기를 본능적으로 좋아하지 않기 때문”이라고 했다. “<서울의 달>에서 상국이네가 사는 걸 보면 없이 살아도 너무 진실하잖아요. 콩 하나만 있어도 나눠 먹으려고 하는 그 마음들이 얼마나 아름다워요. 사람은 누구나 다 선한 요소가 있어요. 전 인간의 그런 점을 담으며 각박한 세상 그래도 사람이 희망이라는 걸 보여주고 싶어요.”

세월의 변화에 힘이 빠지기도 하지만 그는 많은 이들에게 여전히 희망의 존재다. 임상춘 작가는 이렇게 말했다. “김운경 선생님은 드라마로 사람들을 너무 행복하게 해준, 제겐 위인이십니다.”

남지은 기자 myviollet@hani.co.kr



▶ <한겨레> 문화부 기자. 언제든 옛날 콘텐츠를 다시 볼 수 있는 시대. 세대불문 되감기하면 좋을 대중문화 작품을 소개하려 한다. 연출, 연기, 이야기 기본 3박자에 충실하면서도 마음을 움직이는 옛 작품들이 콘텐츠의 본질을 일깨운다. 지금 시선에서 새 해석이 등장할지도. 제작진과 배우들의 비하인드 코멘터리도 담아보겠다. 3주에 한번 연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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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행 민간 등급분류 체계 허점 드러나
“등급 분류 체계 강화하거나 부정한 등급 분류에 대한 징벌적 처벌 규정 만들어야”



아동성애 논란을 빚은 모바일 RPG 게임 ‘아이들 프린세스’가 청소년 이용불가 판정을 받았지만 논란이 좀처럼 수그러들지 않고 있다.

8일 게임물관리위원회는 위원회 회의를 거쳐 자체등급분류사업자를 통해 ‘15세이용가’ 등급분류 된 아이앤브이게임즈 개발 게임물 ‘아이들 프린세스’에 대해 직권등급재분류를 실시해 ‘청소년이용불가’를 결정했다.

게임위측은 “게임위는 문제가 된 선정적인 내용을 게임 제작사가 일부 수정하여 유통 중인 버전에 대하여 위원들 간 열띤 논의를 거쳐 신속히 직권등급재분류를 결정했다”고 전했다.

아이들 프린세스 내에는 청소년 이용불가를 넘어 사회적 문제로까지 번질 수 있는 내용이 담겨있다. 어린 소녀를 입양해 딸로 키운다는 콘셉트의 이 게임은 어린 소녀가 선정적인 옷차림으로 “내 팬티가 보고 싶은 거야?” “특별한 위로라고나 할까요” 등의 코멘트를 한다.

이 게임은 민간 차원의 ‘셀프 등급 분류’에 의해 등급 판정을 받은 것으로 알려지며 논란을 키웠다. 현행 게임 등급 분류 체계의 허점이 고스란히 드러난 셈이다. 현행법상 게임물관리위원회는 전체이용가 및 청소년 이용 불가 게임만 직접 사전심의를 한다. 아이들 프린세스는 민간의 등급분류사업자에 의해 15세 이용가 판정을 받아 정부의 사전 심의를 피하고 버젓이 게임을 유통했다.

한 게임 업계 관계자는 “게임물 등급 분류는 매우 오랜 시간 격론을 펼친 끝에 개발자의 창의 활동을 막지 말자는 차원에서 민간 쪽으로 이양하는 것으로 이야기되고 있는 상태”라면서 “하지만 이런 문제가 계속 발생하는 한 민간 등급 분류는 설득력을 얻을 수 없다. 등급 분류 체계의 맹점을 확실하게 보완하거나 부정한 등급 분류에 대한 징벌적 처벌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다니엘 기자 dne@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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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년간 식량 보급·재난위험 완화·위기 대응 프로그램 가동
코로나·가뭄·홍수 때도 지원…"북한 식량안보에 계속 광범위한 난제 직면"





(서울=연합뉴스) 장재은 정래원 기자 = 올해 노벨평화상을 받은 세계식량계획(WFP)은 전 세계 기아 해소를 위해 활동하면서 특히 북한을 인도주의 차원에서 지원하는 것으로 잘 알려져 있다.

WFP는 생명을 구하고 어린이들의 영양 수준을 높인다는 목표로 1995년부터 지금까지 25년 동안 북한에 식량을 지원하고 있다.

공식 웹사이트와 보고서들에 따르면 WFP는 영양 보급, 재난위험 완화, 위기 대응을 북한에 대한 3대 프로그램으로 소개하고 있다.

영양 보급을 위해 매달 100만명에 가까운 임신부, 어린이를 보육하는 어머니, 어린이들에게 영양식을 제공한다.

이 특수식단은 곡물과 단백질이 함유된 과자, 여러 종류의 비타민과 미네랄 등으로 구성된다.

이인영 통일부 장관이 취임 이후 처음으로 결정한 대북 인도지원 사업도 WFP의 북한 영유아·여성 지원사업에 1천만 달러(약 119억원)를 지원하기로 심의·의결한 것이었다.

대북지원을 '긴 호흡으로, 일관되게' 한다는 이 장관의 정책에 WFP의 단체 성격이 들어맞은 셈이다.

지난해에는 통일부와 WFP가 쌀 5만t을 북한에 전달하려고 했었지만, 북한이 이를 거부하면서 결국 성사되지 못하기도 했다.


2010년 북한 평양 신양의 한 병원에서 WFP가 제공한 식량으로 만든 죽을 먹는 아이의 모습 [epa=연합뉴스 자료사진]


북한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상황에서 외부 지원을 꺼리는 것으로 알려졌지만 WFP로부터의 지원은 받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WFP의 '코로나19 국제대응: 2020년 9월' 보고서를 보면, WFP는 코로나19 확산 국면에서 북한 주민 54만명에게 영양 지원을 했다.

WFP는 또 북한의 탁아소, 병원, 소아병동, 일부 기숙학원 등에 지원을 집중하고 있으며 식품공장을 지원하기도 한다고 밝혔다.

북한의 재난위험을 줄이는 분야에서 WFP가 가장 경계하는 것은 기후 변화가 초래하는 위협이다.

WFP는 인도주의 위험을 줄이고 농작물 피해를 해결해 식량안보를 지키고자 기후충격에 의한 북한 공동체의 취약성을 개선하려고 노력한다고 밝혔다.

제방 보수, 강바닥 준설, 나무 심기, 토양 비옥도 유지, 환경보호 등이 점점 더 악화하는 기후변화에 북한이 적응할 수 있도록 돕는 활동에 포함된다.

WFP는 세계 각지에 재난이 닥쳤을 때 가장 먼저 현장에 달려가는 단체 가운데 하나다.

그만큼 최근 수년간 심각한 인도주의 위기를 겪은 북한도 WFP의 위기 대응 지원을 받은 바 있다.

WFP는 2014년, 2015년 북한에 큰 가뭄이 생겼을 때 130만명에게 구호에 동참했고, 2015년 8월, 2016년 8월 심각한 홍수가 났을 때도 지원했다.실시간파워볼

갖은 시련을 겪은 북한은 여전히 WFP의 지원이 가장 절실한 국가 가운데 하나다.

WFP는 올해 국가별 보고서에서 "북한은 식량과 영양을 확보하는 데에서 계속 광범위한 난제와 직면하고 있다"며 "이는 그 나라에서 장기화하는 인도주의 위기를 가중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jangj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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